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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헌 80조' 여진 속... 비대위 절충안 당무위 통과

입력
2022.08.19 1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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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여전히 "당헌 완전 삭제" 청원
친명계 정청래 "차기 지도부서 재개정"
당원 청원시스템 둘러싼 평가도 양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19일 '이재명 방탄' 논란이 제기된 당헌 80조를 유지하기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절충안을 의결했다. 그럼에도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은 '당헌 80조 완전 삭제' 청원을 쏟아내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팬덤정치의 폐해를 줄이고 당과 당원 간 소통 강화를 위해 신설된 청원시스템이 특정 지지층의 요구 관철을 위한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한 당헌 80조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비대위는 지난 17일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도록 당헌 80조 1항을 유지하는 대신, '정치적 탄압'으로 인정될 경우 징계 처분을 취소하는 권한의 주체를 현행 윤리심판원에서 당무위로 변경하는 80조 3항을 수정 의결했다.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 여론은 물론 개정에 찬성하는 친이재명(친명)계와 반대하는 비이재명(비명)계 간 계파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비대위의 절충안이 당무위를 통과하면서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절충안 내용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다수다.

다만 이 의원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헌 80조 완전 삭제'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당원 청원시스템에서 '당헌 80조 개정' 청원은 7만5,000여 명, '당헌 80조 완전 삭제' 청원은 4만7,000여 명이 각각 동의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5만 명을 넘길 경우 지도부는 반드시 해당 청원에 응답해야 하는 만큼, 절충안 의결을 주도한 비대위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친명 정청래 "차기 지도부서 당헌 재개정"

현재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친명계'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개 검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당헌 80조 폐지를 위해 차기 지도부에서 재개정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지도부가 이 의원을 포함해 친명계가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의 뜻을 근거로 당헌을 재개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원시스템 '특정 지지층 과다대표' 지적도

이에 당원 청원시스템이 개설 취지와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과 당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당원들의 의사표출 경로를 양성화해 욕설 및 문자폭탄 등 팬덤정치의 병폐를 줄이겠다는 게 개설 취지였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특정 지지층의 의견이 과다 대표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선의 이원욱 의원은 "당원 청원시스템을 만든 취지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부작용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며 "특정인 공격 등 악순환 구조로 흐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문자폭탄 등의 병폐는 줄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호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곳이 생기니까 문자폭탄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며 "지금은 전당대회 중이라 특정 후보를 위한 청원도 올라오지만 지켜보면 자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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