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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에 뜬 이종범 "정후가 우승할 때 끝내기 취소 해프닝, 기억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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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휘문고) 1학년과 3학년 때 봉황대기에서 우승했는데 저는 좋은 기회가 없었네요.”
‘종범신’ 이종범 LG 퓨처스팀 감독이 50회를 맞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현장을 찾았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동성고와 백송고의 공식 개막전에서 시타를 맡은 이 감독은 “고등학교 전국 대회 현장은 정말 오랜 만”이라며 “다행히 퓨처스팀 경기가 없어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타를 마친 뒤 해태 시절 후배인 동성고 사령탑 김재덕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눈 이 감독은 “학생 선수들을 보니까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봉황대기와 선수로는 딱히 인연이 없었다. 대신 학부형으로 추억이 많다. 아들 이정후(키움)가 휘문고 시절 두 차례나 우승했기 때문이다. 2014년 1학년 때 처음 우승했을 때는 포항에서 열린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2016년 3학년 시절 우승 당시에는 뉴스로 소식을 접했다.
이 감독은 “포항에는 아내가 한번 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직접 지켜봤다. 다음날 일정 때문에 이동해야 돼 결승전 마치고 따로 정후와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 때는 1학년이라서 본인도 정신 없었을 테고, 스스로 해냈다기 보다는 선배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는 생각이 컸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의 머리 속에는 두 번째 우승 기억이 더 강렬했다. 당시 휘문고는 사상 초유의 ‘끝내기 취소 해프닝’ 끝에 정상에 올랐다. 군산상고와 결승전 13회말 무사 만루에서 휘문고 김재경이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더그아웃에 있던 한 선수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다 3루 주자와 부딪쳐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았다. 아웃카운트만 1개 늘어 1사 만루가 됐지만 결국 고명규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결승전에서 수비 실책을 2개나 했던 이정후는 극적인 우승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 감독은 “이상하게 홈에서 선수와 주자가 부딪치는 우스운 일이 있었다. 흔치 않은 일이라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봉황대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자기 꿈을 키울 수 있는 무대라 생각하고 임했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식 개막식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양신’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1997년 27회 대회 신일고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투수상을 받은 봉중근(전 LG) 등 한국 야구의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종범 감독과 양준혁 위원은 시타에 나섰고, 봉중근(전 LG)은 시투를 했다.
양준혁 위원과 봉중근은 “고교시절 봉황대기에서 땀 흘리던 기억이 난다”면서 “조금은 긴장하되 여러분들만의 이 무대를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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