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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 첫 일성은 '단합'…그러나 파열음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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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첫 일성은 당의 단합이었다. 하지만 비대위와 당 혁신위원회의 역할충돌 우려와 전당대회 시기 이견 등으로 벌써부터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지난 16일 내정된 비대위원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집권여당으로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제때 수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시작됐다. 주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취지로 인사를 드리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모든 비대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자연스레 비대위의 첫 메시지도 '단합'에 방점이 찍혔다. 주 위원장은 "화합과 단결로 다시는 당 운영 문제로 국민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선인 엄태영 위원도 "최우선 과제는 당의 소모적인 갈등을 즉각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거들었고, 세종시의회 의원인 이소희 위원도 "분열을 봉합하길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장애인인 이 위원의 휠체어를 함께 밀며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등 '원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당내 사정은 녹록지 않다. 우선 '혁신형 관리 비대위'와 혁신위의 영역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느냐"며 "목적이 같은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다.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며 반발했고, 조해진 혁신위 부위원장도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며 규탄했다.
전대 개최 시기는 비대위 활동기간이 확정될 때까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정기국회를 끝낸 뒤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면 당권주자로서 '조기전대론'을 지지하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대와) 정기국회는 특별한 상관이 없다. 지난해 11월에도 정기국회 기간과 중첩됐지만 전대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고 반박했다. 반면 안 의원은 정부 예산안 심사를 마친 뒤 내년 초 개최를 선호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청년 정치인 사이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 전후 대처와 당과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은 국정동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라며 "청년정치 후배로서 이 전 대표의 선당후사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한국일보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을 뽑은 젊은 세대를 찾아서 이준석을 보고 찍었는지, 장예찬을 보고 찍었는지 그 비율을 보면 될 일"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 당 사무총장에는 김석기 의원이, 수석대변인에는 박정하 의원이 임명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는 정희용 의원이 낙점됐다. 주 위원장은 현재 공석인 여의도연구원 원장도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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