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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해 준 게 뭐냐고?… 모기 멸종이 6차 대멸종 서막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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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빨아 가서 가렵게 하지, 도대체 모기가 우리에게 해 준 게 뭔데?'
독일 생물학자 프라우케 피셔와 경제학자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책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에서 “모기가 없으면 초콜릿도 먹지 못한다”고 강변한다. 좀모기과가 없으면 카카오꽃이 수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많은 조류, 박쥐류, 어류, 파충류의 먹이인 모기가 없다면 여러 종이 멸종할 수밖에 없다. 생물 다양성이 파괴될 경우 인간에게 미칠 영향은 예측조차 어렵다.
인간은 이미 생태계에 ‘거대 운석’ 이상의 치명타를 안겼다. 지구 역사상 생물 대멸종 시기는 다섯 번 있었는데, 가장 최근은 약 6,600만 년 전 거대 유성 낙하에 따른 공룡 멸종이다. 먼지구름 생성으로 길고 긴 세월에 걸쳐 공룡이 멸종됐다. 그런데 1970년 이후 인류 때문에 지구상의 포유류가 60% 이상 줄었다. 곤충은 약 40%, 모든 종의 27%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인류가 6차 대멸종을 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생물 다양성을 왜 지켜야 하나. 비옥한 땅을 마련하고, 홍수를 막아주고,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천연 약품과 휴양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간을 살 수 있게’ 한다. 하물며 모기 같은 하찮아 보이는 생물조차 "대가를 바라지 않고, 완벽하며, 아름답게" 인간의 삶을 지탱한다.
저자들은 다만 ‘자연에도 인간과 같은 권리가 있다’며 자연을 지키자는 뻔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물 경제성을 평가하자'고 말한다. "자연이 인간 경제활동에 얼마나 큰 지분을 차지하는지 수치로 증명해야 인류가 경각심을 가지고 생물 멸종을 막기 위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현실적 입장이다. 인간을 위해 생물을 보호하는 ‘이기적’ 선택을 하더라도 생물은 또다시 기꺼이 베풀어 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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