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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신생아 병상 찾아 헤매자… '주말 코로나 중증 당직병원' 운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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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로 위중증 환자가 늘자 확진된 산모·신생아가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고위험군의 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휴일 수도권에 '중증 병상 당직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현 확산세에 대해 "주말과 휴일에 중증 기저질환자, 고위험 산모, 신생아 등이 신속히 병상을 배정받는 것이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병상 가동률은 숫자상 아직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기준 중환자·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43.7%, 61.1%다.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500명대를 넘나들고 있어 병상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위험군 중환자들이 신속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20일부터 6주간(9월 25일까지) 주말 당직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17곳과 국립중앙의료원이 대상이며, 3개 병원이 돌아가며 총 6개 병상을 당직병상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정부는 의료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유행 상황을 봐가며 운영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 현상'에 대해 의료진이 부족한 주말·휴일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향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오늘 중대본 회의 발언은 이전에 있었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 대비해야 한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 당직병원을 수도권에서만 운영하기로 해 비수도권의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반장은 이에 대해 "비수도권 역시 권역별로 병상 대응을 하고 있다"며 "권역 내에서 해결이 안 되면 권역을 넘어 배정되도록 정보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 여파로 한국이 세계에서 10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8월 1주 한국의 100만 명당 확진자는 약 1만4,000명으로, 일본(약 1만1,000명), 미국(1만2,000명)보다 많아 세계 1위였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도 18만803명으로 126일 만에 최다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하순 33만 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에 대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전 정부 상황을 포함하면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100만 명당 사망자는 미국이나,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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