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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고교야구 '마지막 쇼케이스' 봉황대기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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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8일 서울 목동ㆍ신월구장에서 동시에 개막, 내달 4일까지 1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봉황대기는 10년 만에 부활한 전면 드래프트(9월15일)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전국대회다. 참가 신청은 16일 종료된 가운데 프로 구단의 간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쇼케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경기력의 변수가 많은 고교야구의 특성상 이번 대회에서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다.
특히 '최대어'로 꼽혔던 심준석(덕수고)이 미국 도전을 결정하면서 지난 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와 2순위 KIA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구단의 유력한 지명 후보는 서울고의 '안경 에이스' 김서현과 충암고의 '왼손 에이스' 윤영철이다. 김서현은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라 심준석이 나왔어도 1순위 후보였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중론이다. 윤영철은 그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빼어난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 운용이 돋보인다.
이밖에 체격 조건이 좋은 투수 최준호(북일고), ‘꾸준히 잘 던지는’ 이호성(인천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김민석(휘문고), 장타력을 갖춘 신용석(마산고)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봉황대기는 1라운드 지명 후보들에겐 유니폼이 달라질 수 있고, 지명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에겐 인생이 걸려 있는 최후의 리허설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는 충암고와 장충고가 꼽힌다.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충암고는 윤영철과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김동헌의 기량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장충고 마운드는 웬만한 프로 2군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구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가 부산고 이후 35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미국행을 결정한 심준석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봉황대기 최고 ‘비운의 팀’ 선린인터넷고도 조직력을 앞세워 상위권에 도전한다. 선린인터넷고는 선린상고 시절이던 1976년을 시작으로 5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청룡기 우승팀 유신고와 석수철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도 투타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대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강팀’들이 골고루 배정됐다는 평가다. C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최소 32강까지는 올라갈 팀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개막일인 18일엔 총 6경기가 열린다. 오전 9시 목동구장에선 경주고와 설악고의 개막전으로 팡파르를 울린다. 같은 시간 신월구장에선 군산상고와 우성AC가 맞붙는다. 이어 열리는 서울고와 강원고의 경기에서는 김서현이 등판할지 관심이 쏠린다.
개막식은 오후 4시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50주년을 맞아 이종범(LG 퓨처스 감독)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과 봉중근(전 LG)이 시구·시타·시포 행사를 진행한다. 2021 미스코리아 진 최서은도 참여한다.
1971년 창설된 봉황대기는 50년 역사를 쌓아올리며 역사와 전통을 갖춘 국내 최대 고교야구 축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엔 스포츠클럽팀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전국 87개 고교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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