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이탈층' 중 과반이 국민의힘 지지... 반등 기회요인되나 [100일 여론조사]

입력
2022.08.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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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3·9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주었으나 취임 이후 지지를 철회한 이른바 '지지 이탈층'의 54.1%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음에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결과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나 여전히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이들의 존재는 향후 국정 지지율 반등을 이끌 잠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지 않은 지지 이탈층 중 54.1%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 이탈층 중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2.4%에 그쳤다. 윤 대통령의 지지 이탈층 중 29.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고,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9%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가 곧바로 민주당 지지로 이어진 경우는 응답자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율(34.4%)이 민주당(31.1%)을 다소 앞서는 결과와 맞물려 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향후 윤석열 정부가 국면 전환을 시도할 때 지지율 반등을 이끌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양당 간 정당 지지율은 지난 2월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 결과(국민의힘 39.2%, 민주당 34.9%)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것을 두고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시작 당시의 지지율(24%)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시와 지금의 양상은 확연히 달랐다. 2016년 10월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율도 박 대통령 지지율과 같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5.2%, 지난 2월 39.2%, 8월 34.4%(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 기준)로 30%대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정당 지지기반이 붕괴되지 않은 만큼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쇄신과 여권 내홍 수습 등이 이뤄지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3~15일 실시했다.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조사방식(유선 7.5%)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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