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빌 게이츠 만나 "K백신, 개도국 감염병 예방에 활용되길"

입력
2022.08.16 18:07
수정
2022.08.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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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에게 '내실 있는 협력'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하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2000년 세계 빈곤 퇴치와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백신과 필수 의약품에 대한 공평한 접근 확대 △기후변화 적극 대응 등을 추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의 MS 창업자 이력을 두고 "현대 산업기술 인프라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내신 게이츠 이사장을 뵙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많은 선진국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고,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가 됐다"며 "팬데믹을 맞이한 와중에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을 주도했고 한국도 많은 관대한 지원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CEPI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을 지원한 점을 두고 "SK라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됐다"면서 "한국은 다른 여러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바이오 혁신을 강조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 나아가 개도국 국민의 삶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정부뿐 아니라 대학,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서도 세계적인 보건역량 강화에 애쓰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날 면담에 앞서 외교부·보건복지부는 게이츠 재단과 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 협력 확대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앞서 6월에도 전화통화로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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