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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내분·인사…尹 지지층 떠난 3대 악재 [100일 여론조사]

입력
2022.08.17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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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성향 응답자일수록 '국민의힘 내분' 많이 꼽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취임 100일 만에 이탈한 주요 원인으로 △리더십 부족 △국민의힘 내분 △검찰 등 측근 위주 인사에 따른 실망감이 꼽혔다. 윤 대통령 본인의 성찰과 인적 쇄신, 이에 더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충돌 국면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취임 초반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선택하고도 현재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이탈층'의 경우 32.1%가 '대통령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분'(22.1%)이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여당 내부 갈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상당한 셈이다. ‘검찰 출신 등 사적 인연을 중시한 인사’(17.1%), '가족 등 주변 관리 부족'(12.2%)도 원인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조사에서도 결과가 비슷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리더십 부족(33.6%)'에 이어 '당 내분(20.9%)'을 지목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인사 문제도 중요하지만, 당 지지층 결집을 위한 내분 수습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일수록 '당 내분'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18~29세는 19.7%, 30대는 11.9%가 내분을 부정평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40대(5.7%)나 50대(5.3%), 60세 이상(8.7%)은 부정평가의 이유로 국민의힘 내분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년 지지세가 강한 이 전 대표와의 대립 구도가 윤 대통령 지지율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한 주된 요인. 그래픽=박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한 주된 요인. 그래픽=박구원 기자

'이탈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전체 응답자로 범위를 넓힐 경우에는 결과가 사뭇 달랐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요인에서 '당 내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대통령 리더십 부족'(33.3%), ‘검찰 출신 등 사적 인연을 중시한 인사’(33.2%), '가족 등 주변 관리 부족'(11.1%)을 지적한 답변이 '국민의힘 내분'(9.7%)보다 훨씬 많았다.

"야당이나 언론 등 외부 요인 탓" 답변은 1%대

반면 국정 부정평가 요인으로 야당이나 언론 등 외부 요인을 꼽은 답변은 적었다. ‘비우호적인 언론’과 ‘야당의 비협조’를 꼽은 답변은 각각 1.5%, 1.3%에 그쳤다. ‘국민들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응답도 1.3%에 머물렀다. “야당과 언론이 지지율 하락의 주 원인”이라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배치되는 결과다.

경제상황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29.6%는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들 중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71.3%에 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제가 현상 유지 중'이라고 응답하거나 '경제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각각 39.1%, 6.9%만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국정을 잘한 요인으로는 '대통령 자신의 리더십’(38.7%) ‘국민들의 지지’(16.0%), '역량 있는 참모진과 부처 장관 인사 선발'(9.6%), ‘국민의힘의 지원과 협력’(9.4%)을 꼽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3~15일 실시했다.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전화면접조사방식(유선 7.5%)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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