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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색' 짙어진 주호영 비대위... '尹 20년 지기'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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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당 재건을 위해 공식 출범했다. 인선 과정에서 출신지, 성별, 나이 등을 안배했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공언한 "윤핵관 없는 비대위" "혁신형 비대위"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다수다.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한 데다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가 합류하면서 '친윤' 색채가 강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비대면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열고, 재적 55명(투표 참여 42명) 가운데 찬성 35명, 반대 7명으로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관례상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3명이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선수와 출신지 등을 감안해 추가로 6명의 비대위원이 포함됐다.
우선 원내에선 초선 엄태영, 전주혜 의원이 포함됐다. 주 위원장(5선)과 권 원내대표(4선), 성 의장(재선) 등 당연직 인사들의 선수(選數)를 감안했다. 원외에선 최재민(38) 강원도의원과 이소희(35) 세종시의원 등 청년 정치인들이 합류했다.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을 합류시킨 배경에는 지역 민심에 보다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머지 한 자리에는 정양석 전 의원이 차지했다. 사무총장 출신으로 향후 안정적인 전당대회를 준비할 인사로 평가된다.
비대위원들의 출신지로는 영남(주호영)과 호남(전주혜·주기환·정양석), 충청(성일종·엄태영·이소희), 강원(권성동·최재민) 등 두루 배려했다. 아울러 여성의 목소리는 전 의원과 이 의원이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의원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국민의힘의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대표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며 단합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권 원내대표 등의 비대위 합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정우택 의원은 취재진에게 "(내부총질) 문자 유출로 비상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비대위에 참여하면 '윤핵관의 비대위'로 여겨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의원총회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물었으나, 압도적 찬성으로 재신임됐다.
주 전 후보는 '윤심' 메신저로서 비대위원에 낙점됐다는 평가가 많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 근무 당시 인연을 맺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주 전 후보의 아들은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답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당 안팎의 관심사인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정기국회 이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주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의견을 들어본 결과 정기국회가 끝나고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비대위 첫 회의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에 앞서 17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주 위원장은 "당 법률지원부단장들이 검토한 결과, 사퇴한 최고위원의 비대위 구성 의결이나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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