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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발행한 권도형 "수사당국 연락받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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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암호화폐 '루나(LUNA)'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사건 이후 첫 공개 인터뷰에서 "한국 수사당국으로부터 기소됐거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코이니지'와의 녹화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에 대해 어떠한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당국 수사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밝히고, 그 결과에 정직하게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의 결과로 징역 등 처벌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생은 길다"라고 답했다.
지난 5월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붕괴를 촉발한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권 대표에게는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렸고 관련자들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로 알려진 신현성씨의 자택과 다수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는 권 대표가 가치 폭락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소송이 제기됐지만 싱가포르 쪽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테라 생태계의 성공은 매우 비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테라폼랩스 내에 스파이(mole)가 있었느냐고 한다면 나는 아마도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특정한 기회를 이용하려고 시도했냐고 묻는다면 그 역시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 "그런 기회가 존재했다면 애초에 약점을 제공한 사람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 쇼트셀러(공매도 세력)가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취약점을 노출한 것은 내 탓, 오로지 내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라와 루나 생태계가 '폰지 사기'가 아니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폰지 사기'란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의 돈을 초기 투자자의 수익금으로 전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신을 비롯한 초기 투자자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 정의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권 대표 자신의 손실 규모도 "무한한 하락(down infinite)"이라고 표현했다.
권 대표는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실패했지만 사기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대표는 테라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자신이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긴 이유는 부인과 자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유형의 경험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나는 그저 테라를 위해 숨 쉬면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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