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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압수수색 30분...휴대폰과 수첩 5권 가져가"

입력
2022.08.16 16:20
수정
2022.08.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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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버를 지웠다면서 왜 우리 집을 수색하나"
"지지율 낮은 윤 대통령, 인적 쇄신·협치 선언해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연관해 16일 자택이 압수수색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서버에서 내부 보고서를 지웠다는데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냐"고 주장했다.

16일 YTN 방송 '뉴스라이브'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내가 국정원에서 비밀문건이라도 갖고 나왔나 해서 뒤진 줄 알았는데 휴대폰하고 내 일정이 있는 수첩 5권을 가져갔더라"면서 "검찰 쪽에서 예의를 갖추고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내부 첩보를 토대로 한 국정원 내부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됐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에 대해 "겁을 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나 본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의 국정원을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현 국정원으로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끝까지 잘 싸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정원장 자리를 그만둔 이후 연일 방송에 출연해 정치 논평을 이어가고 있는 박 전 원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취임 100일을 맞아 "지금까지 실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선언하면 지지율은 금방 회복한다"고 조언했다.

비대위 출범에 불복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가처분 신청 결과가 17일 나오는데, 그 결과에 관계 없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부담이 된다"면서 "민심은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에게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쪽에서는 이 대표가 당장 나가서 신당을 차리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홍에 책임이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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