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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50주년]스타들이 말한다...내 기억 속의 봉황대기는

입력
2022.08.18 04:30
21면

류지현 LG 감독. 뉴스1

류지현 LG 감독. 뉴스1

①류지현 LG 감독(충암고·1988년 우승, MVP)

=당시 충암고는 전국 메이저대회에서 딱 두 번 우승했는데, 1977년 봉황대기와 1988년 봉황대기였다. 대진운이 없었는지 1회전부터 타 대회 우승팀을 줄줄이 만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강팀들을 만나 연전 연승해 우승까지 했다. 유독 힘들었고 극적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대회 MVP까지 받아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론 부상 때문에 그 해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는데, 봉황대기가 내 자리를 찾는 계기가 됐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봉황대기를 계기로 스타가 됐다. 50번째 봉황에 도전하는 후배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미래의 스타로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LG 시절 봉중근. LG 제공

LG 시절 봉중근. LG 제공

②봉중근(신일고·1997년 우승, 최우수투수상)

=봉황대기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당시 2학년인 나는 (현)재윤이 형, (안)치용이 형 등과 대표팀에 차출돼 세계청소년대회에 나가 있었는데 팀이 계속 이겨 대표팀을 마치고 4강부터 합류했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동료들에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잘 하고 있으라’고 응원했다. 당시 신일고는 전국대회 3관왕을 했을 만큼 강한 전력이었다. 좋은 팀에서 봉황대기 우승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벌써 50년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이런 고교야구를 통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발굴됐으면 좋겠다.

KIA 양현종. 뉴스1

KIA 양현종. 뉴스1

③양현종(광주동성고·2004년 우승, 2006년 준우승, 우수투수상)

=1학년에 우승할 때는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한편으로는 주전이 돼서 나도 마운드에 서자는 다짐을 했었다. 3학년 때는 우수투수상을 받았지만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라 동기·후배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강했고, 최선을 다해서 던졌던 기억 밖에 없다. 학창시절 좋은 추억을 남겼던 봉황대기가 어느덧 50주년을 맞았는데 정말 축하 드린다.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빛낼 선수들이기 때문에 항상 응원하고 있다.

NC 이재학. 연합뉴스

NC 이재학. 연합뉴스

④이재학(대구고·2008년 우승, 우수투수상)

=그때도 체인지업이 좋은 편이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가득했다. 당시 광주제일고 타선이 가장 좋았는데, 8강전에서 만나 과감하게 투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인욱(전 한화)이도 잘 던져줬고, 타선에서는 (정)주현(LG)이가 활약했다. 당시 청룡기 우승에 이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봉황기까지 2관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학교 안팎으로 정말 난리가 났었다. 50주년이란 뜻 깊은 해에 이왕이면 대구고가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 물론 다치지 않고 최고의 축제를 즐기는 게 우선이다.

키움 이정후. 뉴시스

키움 이정후. 뉴시스

⑤이정후(휘문고·2014년, 2016년 우승)

=고등학교 시절 우승을 딱 두 번 했는데, 모두 봉황대기에서 우승해 좋은 기억만 안고 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봉황대기 얘기만 한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갈 생각만 했지, 지금까지 프로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 그만큼 봉황대기는 나에게 특별했던 대회다. 1학년 때 대회 중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뛰어 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던 기사를 지금 와서 보니 엄청 뿌듯하다. 50주년을 맞은 봉황대기는 전국 모든 학교가 다 출전하는 만큼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무대다.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프로 구단에 갔으면 좋겠다.

강주형 기자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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