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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내린 중부 지방 편의점서 불티나게 팔린 생필품 4가지

입력
2022.08.16 09:00
수정
2022.08.19 11:3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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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GS25 8일 이후 매출 보니
①'폭우' 중부, 생필품·간편식 매출 늘고
②'폭염' 남부, 얼음컵·선케어 판매 늘어

최근 한 시민이 비가 오자 신발을 갈아신기 위해 GS25에서 '유어스 슬리퍼'를 구매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최근 한 시민이 비가 오자 신발을 갈아신기 위해 GS25에서 '유어스 슬리퍼'를 구매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중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8일 이후 편의점에선 예상 밖의 물건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도로가 유실되고 정전 피해까지 잇따른 상황에 슬리퍼, 양초, 양말과 속옷 등 비상시 써야 할 생활필수품 매출이 껑충 뛴 것이다.

15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지난주 집중호우로 슬리퍼, 수건, 양초 등이 다 팔렸다"며 "평소 고객이 많이 찾지 않는 비주류 상품인데 최근 발주를 서너 배까지 늘려 창고에 넉넉히 쌓아뒀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중부권(서울·경기·인천 등)에 위치한 편의점은 폭우가 시작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간편식, 주류와 함께 슬리퍼, 방수팩 등 비주류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폭염이 이어진 남부권(제주도 등)에서는 얼음, 선크림 등 무더위를 극복할 상품이 잘 팔렸다.



슬리퍼·수건은 기본…정전 대비해 양초까지 구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일주일간 폭우가 내린 중부는 밀가루와 막걸리가, 폭염이 이어진 남부는 얼음이 잘 팔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남부권 점포(왼쪽)와 중부권 점포에서 매장 직원이 잘 팔리는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일주일간 폭우가 내린 중부는 밀가루와 막걸리가, 폭염이 이어진 남부는 얼음이 잘 팔렸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남부권 점포(왼쪽)와 중부권 점포에서 매장 직원이 잘 팔리는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

GS25의 중부권 점포는 8~11일 젖은 신발을 교체하고 몸을 말리기 위한 슬리퍼와 수건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689%, 514% 올랐다. 전자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방수팩 매출은 501% 뛰었고, 정전을 대비하려는 수요로 양초(404%)와 보조 배터리(171%) 매출도 올랐다. 장마 특수 상품으로 꼽히는 우산과 우비는 각각 368%, 247% 매출이 뛰었다. CU의 중부권 점포도 8~13일 젖은 옷을 교체할 양말과 속옷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52.9%, 39.7% 늘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매출이 오르면서 비주류 상품에 대한 추가 발주도 쏟아지고 있다"며 "슬리퍼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점포 발주량이 10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라는 공식에 따라 밀가루, 부침가루 등 가루류, 막걸리와 간편식 매출도 올랐다. CU 중부권 점포는 8~13일 가루류와 막걸리 매출이 각각 120.7%, 38.4% 늘었고, 도시락(27.2%)과 김밥(23.4%) 매출도 증가했다. GS25 중부권 점포도 8~11일 간편식과 막걸리 매출이 각각 43.9%, 42.1% 올랐다.

반면 폭염이 이어진 남부권 점포는 얼음 등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GS25 남부권 점포의 경우 같은 기간 얼음컵과 빙과류는 각각 67.7%, 51.1%, 선케어 상품은 129% 매출이 뛰었다. CU 남부권 점포도 8~13일 얼음컵(28.8%), 아이스드링크(27.7%) 등 여름 음료와 함께 선크림(29.3%), 팔토시(29.3%) 등 선케어 매출이 늘었다.

근거리 유통채널인 편의점은 날씨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소비심리가 바로 반영돼 점포 매출에도 빠르게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윤현수 영업기획팀장은 "지역별 날씨 상황에 따라 맞춤형 상품 구색을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점포 매출을 활성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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