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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자제하고, 윤핵관은 2선 후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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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말인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36일 만에 등장한 공식무대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이XX, 저XX’라고 했다고 폭로하며 현 상황을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과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윤핵관 호소인’들은 총선 승리에 일조하기 위해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직격했다. 62분간 진행된 회견은 자신을 찍어내려 한 윤핵관에 대한 저주와 증오, 복수의 다짐으로 가득 찼다. 이철규 의원도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며 감정적으로 맞받아쳤다.
대선을 함께 치르고 승리한 집권세력이 대통령 및 측근들과 여당 대표로 갈려 이전투구를 벌이는 풍경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낯 뜨거운 막장 정치드라마를 한 달 넘게 지켜봐야 하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이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면 여당은 더한 혼돈에 빠져들 것이다.
당사자들은 모두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이 대표부터 책임 있는 위치를 망각하고 자극적인 말과 정치투쟁에 몰두해 ‘공멸’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는 정작 이 모든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당 윤리위의 ‘품위 손상’ 징계 사유였음에도 성찰이나 반성이 없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 측근들도 2선 후퇴가 도리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기는커녕 당연직이라는 형식 논리로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하는 상황을 누가 납득할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여당의 내홍은 쉽게 수습이 가능한 단계를 넘어섰다. “내부 총질” 문자로 당내 분란을 부추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결자해지 할 단계다. 여권 내부 소통과 조율조차 못한다면 고물가·고금리에 허덕이고 물난리까지 겹친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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