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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 비대위 첫발부터 '삐끗'... 앞날도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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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닻을 올리기도 전부터 각종 난관에 직면했다. '국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며 첫 일정으로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지만, "사진 잘 나오게 비나 왔으면 좋겠다"는 김성원 의원의 실언으로 시작부터 역풍을 맞고 있어서다. 당내 만류에도 가처분 신청을 강행하며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주호영호'를 침몰시킬 수도 있는 암초다.
급선무는 비대위원 구성이다. 주 위원장은 12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여러 후보군을 놓고 조합을 고민 중"이라며 "인선을 원래 오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기 어려운 사정"이라고 했다. 당초 이번 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오는 16일까지 데드라인이 미뤄진 셈이다.
주 위원장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김성원 의원의 비대위원 합류 가능성도 관측됐으나, 실언 논란에 무산되면서 스텝이 꼬였다. 비대위원 후보로 꼽히는 여권 인사들도 명분과 실리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서는 안정감과 참신함을 모두 갖춘 인물을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비대위원 면면으로 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도 과제다. 9명의 비대위원 인선은 그 자체로 비대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메시지인 탓이다. 주 위원장은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 가운데 2, 3명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엔 여성과 청년 몫 비대위원도 포함된다.
윤핵관 참여 논란도 비대위 구성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당내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 합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많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헌·당규에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연직' 규정은 없다"며 "비상상황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맡는 게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주 위원장은 그러나 "원내 구성원들과 소통이 필요하고 의원들을 대표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 '임기 초반 정부·여당 관계를 고려해 친윤계 주류 의원들의 합류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비대위의 혁신 기능과 외연 확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대표의 반발도 비대위 순항을 위협하는 걸림돌이다. 지난 10일 법원에 비대위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비대위 전환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세세하게 꼬집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며 첫 공식 활동 중에 실언 논란이 불거진 비대위 체제를 직격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바로세우기' 측은 책임당원 1,558명의 뜻을 모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당대표 해임으로 당원 주권이 침해됐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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