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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스러진 우리 문화재 괜찮나...천연기념물·사적 훼손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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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된 기록적인 폭우 탓에 귀중한 문화재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에 보물과 사적,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 피해는 50여 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12일 경기도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국가재정문화재 제57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일부 성곽이 무너졌다. 지난 8일 광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성곽이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에는 지난 8일부터 나흘간 6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붕괴된 성곽은 남한산성 동문에서 장경사로 올라가는 중간쯤 송암정 터 인근이다. 남한산성 성벽 13m, 높이 5m 정도가 붕괴된 것으로 센터 측은 전했다. 센터 측은 지난 9일부터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탐방로 전체 및 문화재 등 출입을 통제해왔다. 재난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출입이 통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전날(오후 5시 기준)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보물 1건, 사적 44건, 천연기념물 2건, 등록문화재 1건 등 총 4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 27건, 서울 19건, 강원과 충남 각 1건이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 문묘 명륜당에 있는 400년 된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는 집중호우와 함께 강풍에 가지가 부러졌다. 이 나무는 '서울 문묘 은행나무'로도 불리는데 지난달 지지대 교체 등으로 다른 가지가 부러지면서 우환이 겹쳤다.
보물로 지정된 경기 안성의 안성 객사 정청도 피해를 봤다.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조선 왕릉 및 사적들도 몸살을 앓았다. 조선 19대 숙종의 후궁을 모신 남양주 영빈묘는 봉분의 표면이 폭우에 쓸려 붕괴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전날 이곳을 찾아 영빈묘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서울 삼성동 선릉에선 좌우측 경사면의 토사가 대량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릉의 성종대왕릉은 능침 입구 관람로의 토사가 유실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적인 충남 공주 공산성도 진남루 주변 성곽이 5m 정도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문화재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비교적 피해가 크지 않은 경우 담당 지자체와 협의해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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