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없는 혁신 인재 찾아라"···주호영 비대위 '제2의 이준석' 배출할까

입력
2022.08.12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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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 책임 '윤핵관'은 '주홍글씨'
계파색 자유로운 인재로 충원 전망
역대 비대위에선 청년 정치인 참여
모호한 비대위 목표는 인사 걸림돌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17일)에 발맞춰 비상대책위원회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 인선이 남은 과제로,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혁신형 인재가 영입 1순위 대상이다. 이준석 대표 등 주요 청년 정치인들이 비대위 출신이라는 점에서 '제2의 이준석'으로 불릴 만한 깜짝 인사가 비대위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해 집권여당으로서 전열을 정비할 계획이다. 따라서 주말을 기점으로 비대위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 비대위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계파 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는 균형감 있는 인선이 이뤄지느냐다. 주 위원장이 "(당의 비상상황에) 책임이 있는 분은 참여가 어렵다"고 공언한 만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인사는 철저히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핵관 중 한 명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상황을 두고서도 견제가 만만치 않은 게 최근 당의 분위기다. 당내에선 2016년 잇달아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와 '인명진 비대위'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별 성과 없이 두세 달 만에 용두사미로 끝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크다.

비대위원 9명 가운데 당연직 3명(위원장·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6명은 원내·외 인사로 3명씩 안배될 가능성이 크다. 원내 인사로는 주 위원장의 원내대표 임기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호흡을 맞췄던 김성원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다만 11일 수해복구 현장에서의 실언이 변수다. 당시 원내부대표를 지낸 정희용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초선, 여성 의원으로서 계파색이 옅은 조은희 의원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원외에서는 비대위 역할의 한 축인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의 합류가 유력하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 때는 이준석 대표가, 2020년 '김종인 비대위' 때는 김병민(광진갑), 김재섭(도봉갑) 당협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다. 여성 정치인이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윤희숙 전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주 위원장의 '온건 보수' 성향을 고려하면 파격 인사는 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원을 지낸 한 당직자는 "내분 수습이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외부 인사라 하더라도 당내 사정을 잘 알고, 주 위원장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발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대위의 정체성이 아직 모호하다는 점은 인선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비대위원 출신의 다른 당직자는 "비대위의 구체적인 목표와 활동기간도 불분명한데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설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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