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김성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좋겠다"... 與 재난 대응 또 '헛발'

입력
2022.08.11 14:43
수정
2022.08.11 22:32
5면
구독

민주당 "있을 수 없는 망발, 납득할 조치 필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에서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에서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일 폭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대응을 두고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의 경솔한 발언으로 파장이 여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비대위원회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로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며 민심을 다독이려고 했던 국민의힘은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날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 명과 보좌진·당직자 등과 복구 지원 봉사활동을 하던 중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 팔뚝을 치며 주의를 줬으나 실언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옆에 서 있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김 의원의 발언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원 활동을 시작하면서 "장난과 농담, 사진 찍기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직후 나왔다. 주 위원장은 지원 활동에 앞서 "두 번 다시 이런 재난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낀다. 수재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 집이 수해를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세 차례나 사과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 드린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복구 현장에선 "김 의원이 평소 장난기가 있다"고 했으나, 파문이 확산되자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불러) 엄중 경고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밤에도 페이스북에 "이번 일로 저와 국민의힘의 수해 복구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연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 "있을 수 없는 망발... 국민에게 짐 된 꼴"

야당은 즉각 김 의원의 발언을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퇴색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군다나 (권성동) 원내대표 앞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그걸 꾸짖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박재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