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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 전 중단된 ‘빗물터널’ 다시 만든다”…1조5000억 투자

입력
2022.08.10 1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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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진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강남역·도림천·광화문·사당동 등 6곳 대상
시간당 배수 용량 50년 빈도 100㎜로 상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10년 전 중단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빗물터널)’ 건립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겠다”며 “향후 10년간 1조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빗물터널은 폭우에 대비해 지하 40~50m 깊이에 지름 10m 정도의 대형 배수관을 설치해 빗물을 저장했다가 흘려보내는 관을 말한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1년 7월 폭우로 1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이후 10년간 5조 원을 투입해 도시 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는 긴급수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대책에는 광화문과 양천구 신월동, 강남역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짓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이후 7곳 건립이 예정돼 있던 빗물터널 가운데 한 곳(신월동)만 완공했다.

오 시장은 이번 폭우 사태를 통해 빗물터널의 유효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있는 양천에서만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빗물터널이 없는 강남의 경우 시간당 배수 처리능력이 85㎜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단계로 상습 침수지역으로 지목된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빗물터널 건설을 완료하기로 했다. 강남역 일대에 3,500억 원을, 도림천 지역에는 3,000억 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동작구 사당동과 강동구, 용산구 일대에도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 2030년까지 빗물터널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에 대비해 도시 치수관리목표도 대폭 상향한다. 시간당 처리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로 올린다. 특히 항아리 지형으로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은 ‘100년 빈도 110㎜’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빗물터널 건설과 병행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와 빗물펌프장 설립 등을 위해 총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재난기금 등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개 지역 실태와 여건, 설치 방법과 규모 등 방향 설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해 절차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며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에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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