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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반지하 찾은 윤 대통령에…멘토 신평 "누추한 곳" 실언 논란

입력
2022.08.10 13:11
수정
2022.08.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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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논란되자 "실언이고 제 잘못" 사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9일 윤 대통령이 서울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두고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말해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이 되자 신 변호사는 하루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신 변호사의 실언은 9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나왔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8일 자택에서 수도권 폭우 대처를 지시한 것과 관련 일부에서 비판이 일자 "경호 조치가 따르면 복구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가지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판거리를 찾기 위한 비판이라 생각한다"고 윤 대통령을 감쌌다.

진행자가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자, 신 변호사는 "오늘 수해 현장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진행자는 질문 말미에 "아까 변호사께서 신림동 수해 현장 방문과 관련, 누추한 곳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단어는 조금 그렇다. 적절하지 않다"며 정정했다.

신 변호사가 언급한 '누추한 곳'은 8일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사고 현장을 찾았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 변호사의 '누추한 곳' 발언은 반지하에 살고 있는 서민들을 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10일 페이스북에 '누추하다는 표현에 대한 사과'란 제목으로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그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비친다.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실언 논란이 알려지며 '대통령 멘토'로 자신이 소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윤 대통령의 멘토가 아니다. 대선기간 중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 취임 후 그 통로를 저 자신이 스스로 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국정은 정식의 계통을 거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겠나. 제가 비선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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