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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폭우 대응' 맹폭한 文정부 인사들... 윤건영 "경호실장 경질 사유"

입력
2022.08.10 12:45
수정
2022.08.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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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미지 디렉팅 신뢰 못 줘"
고민정 "대통령 고립 자체가 구멍"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침수 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림동 빌라를 찾아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침수 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림동 빌라를 찾아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폭우 대응을 문제 삼으며 용산 집무실 이전을 성토했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떨어져 있다 보니 '자택 전화 대응'과 같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일을 하려면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가 현지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위기관리센터는 240여 개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는데, 서초동 아파트에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와 관련해 "침수 때문에 (대통령실에) 못 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중요한 경호상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대통령의 이동 동선은 항상 복수로 준비돼야 한다. 경호실장 경질 사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인 원인은 용산 집무실 이전"이라며 "청와대는 집무실과 관저, 위기관리센터가 1분 이내에 있는 수십 년 동안 정부가 위기관리를 해 오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화된 시스템이 모여 있는 곳인데, 이를 무시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강원도 산불 대응을 거론하며 "(밤) 11시 15분경 대통령 공식 지시가 나오고, 새벽 0시 20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가 열렸다"며 "NSC 회의에서 전국의 소방차를 총출동하라는 지시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재난 피해를 대비하고 현장 대응을 하는 분이 동사무소 직원이 대부분인데, 출근시간을 조정하면 도대체 누가 나와서 일을 하라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YTN 라디오에서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인데, 지금까지 벌어진 문제는 상당히 작은 문제고 임기 내내 이런저런 문제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 주느냐에 따라 상황이 결정되고 빨리 마무리된다"며 "한 자리에 모여서 정리를 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자택에서 전화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의 신림동 피해 현장 방문에 대해서도 "몇 시간 전에는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 현장에 가서 '여기가 거기입니까'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상황 정리고, 현장은 상황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다음에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사진이나 카피 등 '이미지 디렉팅'이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고립되는 상황을 그냥 놔두는 것 자체가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라며 "대통령은 하나의 기관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 이전은 안 된다'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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