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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먹방' 마포구청장 사과문 올리고, 상황실 대책회의 사진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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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 전역에서 수해가 속출한 지난 8일 직원들과 저녁식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빈축을 샀던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하루 만에 사과했다. 사과 후 몇 시간 뒤에는 마포구청 상황실 대책회의 사진을 올리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구청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로 작성한 A4 한 장 분량의 사과문을 캡처해 올리면서 "제가 올린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박 구청장은 "게시물의 '본래 취지'는 먹방 등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하지만 호우 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전날 오후 8시 51분쯤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글을 써 올렸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며 식사 사진을 올려 입길에 올랐다. 사진에 ‘#비오는날’ ‘#전집’ ‘#고향전’ ‘#저녁식사’ 같은 해시태그도 달았다. 마포구에는 이날 오후 4시 40분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수해 상황에서 구청장이 올리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댓글이 달리자 박 구청장은 처음에는 "팩트가 중요하다.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서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만 원짜리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한 시민을 향해 "문재인을 존경하시는군요"라고 해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박 구청장은 자신의 댓글로 비판이 더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신 마포구청이 해명 자료를 냈다.
SNS에 사과문을 올린 지 3시간여 후 박 구청장은 마포구청 '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하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으며 현재 상황실에서 대책회의 및 수방에 만전을 기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수도권을 휩쓴 폭우로 9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상가 700여 채가 휩쓸리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0일 오전 6시 기준 발표한 집중호우 인명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은 17명(경기)이다.
한편 마포구의 8, 9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240㎜로 서울 평균 250㎜보다는 낮았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상황 보고 사진'을 SNS에 올린 9일 밤 9시와 오후 6시로 각각 19.5㎜, 19.0㎜였다.
상황실 사진에는 "(폭우에 구청장이 찾은) 해당 전집은 약 2개월 전 남편분이 병환으로 고인이 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훈훈함이 본질과 다르게 일파만파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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