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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먹방' 마포구청장 사과문 올리고, 상황실 대책회의 사진 인증

입력
2022.08.10 08:28
수정
2022.08.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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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 "먹방 의도는 아니었지만..."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 전역에서 수해가 속출한 지난 8일 직원들과 저녁식사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빈축을 샀던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하루 만에 사과했다. 사과 후 몇 시간 뒤에는 마포구청 상황실 대책회의 사진을 올리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구청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로 작성한 A4 한 장 분량의 사과문을 캡처해 올리면서 "제가 올린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박 구청장은 "게시물의 '본래 취지'는 먹방 등의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하지만 호우 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에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전날 오후 8시 51분쯤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며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글을 써 올렸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며 식사 사진을 올려 입길에 올랐다. 사진에 ‘#비오는날’ ‘#전집’ ‘#고향전’ ‘#저녁식사’ 같은 해시태그도 달았다. 마포구에는 이날 오후 4시 40분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수해 상황에서 구청장이 올리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댓글이 달리자 박 구청장은 처음에는 "팩트가 중요하다. 늦게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서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만 원짜리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한 시민을 향해 "문재인을 존경하시는군요"라고 해명해 논란을 자초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박 구청장은 자신의 댓글로 비판이 더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신 마포구청이 해명 자료를 냈다.

SNS에 사과문을 올린 지 3시간여 후 박 구청장은 마포구청 '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하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으며 현재 상황실에서 대책회의 및 수방에 만전을 기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수도권을 휩쓴 폭우로 9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상가 700여 채가 휩쓸리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0일 오전 6시 기준 발표한 집중호우 인명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은 17명(경기)이다.

한편 마포구의 8, 9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240㎜로 서울 평균 250㎜보다는 낮았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상황 보고 사진'을 SNS에 올린 9일 밤 9시와 오후 6시로 각각 19.5㎜, 19.0㎜였다.

상황실 사진에는 "(폭우에 구청장이 찾은) 해당 전집은 약 2개월 전 남편분이 병환으로 고인이 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훈훈함이 본질과 다르게 일파만파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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