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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주 4일제 시범 사업…의료계 주 4일제 시대 열리나

입력
2022.08.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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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왼쪽) 연세대의료원장과 권미경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이 8일 연세의료원에서 '2022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제공

윤동섭(왼쪽) 연세대의료원장과 권미경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이 8일 연세의료원에서 '2022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제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대형 병원 최초로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한다.

연세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등을 포함한 2022년 임금 협약 조인식을 지난 8일 열었다.

조인식에 앞서 4일 동안 진행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4,537명 중 3,670명(80.9%)이 찬성했다.

국내 대형 병원 최초로 시행되는 주 32시간 근무하는 주 4일제는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두 곳에 도입된다.

세브란스병원 2개 병동과 강남세브란스병원 1개 병동이 대상이다. 병상 50개를 보유하고, 간호사 25명가량이 근무하는 규모다. 시범 사업 시작일은 아직 미정이다. 일단 1년 간 운영한 뒤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각 병동에선 간호사 5명만 참여한다. 해당 병동마다 간호사 1.5명이 추가 투입된다.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은 10%가량 삭감된다.

보통 병동은 입원 환자 치료를 위해 낮(오전 7시~오후 3시)와 저녁(오후 3시~밤 11시), 밤(밤 11시~오전 7시) 등 3교대로 24시간 근무가 이뤄진다.

이처럼 근로 강도가 높으므로 간호사 이직률이 높고 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있었다.

노동조합은 궁극적으로 임금 삭감 없이 사업장 전체 근로자가 대상인 주 4일제 시행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권미경 노조위원장은 “병원계 최초로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해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론 부담도 된다”며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의 근로 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획기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의 주 4일제 시행은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몇 년 전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막대한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중단됐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지난 2년 반 넘게 헌신한 교직원에게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길 바란다”며 “병원계 최초 노동조합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노사가 함께 잘 결단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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