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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만의 물 폭탄' 취약계층부터 덮쳤다… 9명 사망·6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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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11일까지 경기도에 최대 3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던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폭우로 고립됐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오후 9시쯤 경찰에 침수 피해 신고를 접수했지만 결국 모두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동네 골목부터 물이 차 있어 배수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8시 29분에는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50대도 주택이 침수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앞서 오후 5시 40분에는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폭우로 인한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기 광주시에선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폭우로 버스정류장 지반이 붕괴되면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토사가 덮쳐 30대 남성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화성시에서도 9일 오전 4시 27분쯤 공장 기숙사용 컨테이너에 머물던 40대 중국인 노동자가 산사태로 숨졌다.
또 이날 강원도 횡성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면서 1명이 매몰된 후 구조 작업을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실종 사고도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와 음식점에선 상가 내부로 물이 들어오면서 2명이 실종됐다. 서울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앞 하수구에서도 폭우로 물이 역류하면서 순식간에 2명이 실종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도 하천이 범람해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강원 지역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횡성군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로 고립된 2명이 구조됐다. 또 원주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으로 가는 외길인 잠수교가 하천 범람으로 막혀 일대 16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됐다.
주택 침수 등으로 서울에서 198가구 205명이 인근 주민센터와 학교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는 등 수도권에선 총 328가구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강남 일대가 또 물에 잠기면서 시설물 피해도 컸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택ㆍ상가 침수가 741건 발생했고, 서울 동작구에선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는 등 옹벽 붕괴 신고도 4건 있었다. 보험업계에 접수된 차량 침수 신고도 현재까지 2,311건에 달한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피해 신고가 접수된 총 799건 중 650건(81.4%)에 대해 응급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에 422㎜의 비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 기준으로 일일 강수량(8일 기준 381.5㎜)과 시간당 강수량(136.5㎜) 모두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서울ㆍ경기 지역에 100~3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1시 풍수해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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