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역할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당권 도전 공식화

입력
2022.08.09 15:4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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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실용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야”
이준석 반발엔 본인·당 위해 멈춰야 할 때”
"취학연령 만 5세 논란은 지엽적…아쉬워”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이 확정된 9일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 후 당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전당대회가 몇 월이 될진 모르겠지만 시작이 된다면 이렇게 답을 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합당 이후로 또 합당 전에도 아주 일관성 있게 제가 주장하고 믿었던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대위 전환 과정의 쟁점으로 부상하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오는 9월과 11월, 내년 1월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개개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여러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어떤 한 사람의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고 했다. 비대위의 성격과 관련해선 "제대로 선출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전당대회를 하는 게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며 '관리형'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준석, 본인과 당 위해 멈출 때"

비대위 전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멈춰야 할 때"라고 자중을 당부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 일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계속 소송이라든지 강행하다 보면 거기에 대해서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지 않나"라고 충고했다. 당 일각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2선 후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 내부를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는 앞으로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교육부가 추진하다가 사실상 폐기된 '취학연령 만 5세 하향' 정책에 대해서는 "만 5세 입학이 좋으냐 나쁘냐는 굉장히 지엽적"이라며 "아이들 미래 준비, 부모 경력 단절, 공교육 정상화의 세 가지 질문을 전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핵심을 봐야 하는데 어디가 초점인지 모르고 이렇게 흘러가는 게 정말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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