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자택 폭우 대응'에 "이재민 된 대통령, 폰트롤타워만"

입력
2022.08.09 15:04
수정
2022.08.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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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文 정부 땐 관저-위기관리센터 1분"
이재명은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지원'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 주택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 주택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 대응과 관련해 정부가 '재난재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자택에서 폭우 대응을 점검한 것을 두고 집무실 이전 문제도 소환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밤 사저 주변 침수로 자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전화통화로 재난 대응을 점검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조 대변인은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며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선 "그런 논리라면 NSC(국가안보보장회의) 위기관리 센터 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당권주자 및 최고위원 주자들은 윤 대통령의 대응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가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인데, 비상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시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 1분, 중대본까지 5분 거리였다"며 "재난 상황에서는 국민들을 살리고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대통령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갑석 의원은 "국가적 재난재해 상황에서 총책임자 대통령은 폭우 대책 지시를 자택 통화로 대신했다"며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폰트롤타워'"라고 지적했다.

피해 복구와 피해주민 지원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이재명 의원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농민에 대한 지원과 침수 피해가구 및 건물에 대한 재해구호기금 등의 신속한 재정지원을 정부에 건의드린다"고 밝혔고, 박용진 의원은 "지자체에서 침수와 폭우피해 취약 지역, 취약 계층부터 우선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尹 겨냥한 정치 공세 멈추라"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 공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폭우 상황에서 경호와 의전을 받으면서 외부로 나간다면 현장 인력들의 대처역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자택에 머무르며 상황에 대처한 것"이라며 "100년 만의 호우 피해를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반박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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