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물폭탄에 엇갈린 출근길...IT업계 "재택으로" 제조·영업직 "그래도 사무실로"

입력
2022.08.09 12:00
수정
2022.08.09 15:05
13면
구독

코로나19 때 재택 시스템 도입...폭우에 바로 전환
부분 재택 중인 인터넷 기업, 상대적으로 빠르게 대응
제조업· 중소기업 "어쩔 수 없이 사무실 근무 유지"

9일 오전 지난밤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동작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차량 통제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9일 오전 지난밤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동작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차량 통제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전원 재택하라고 공지 내려왔네요. 밤 사이 내린 비 때문에 출근길 걱정이 많았는데...회사에 고맙네요."

인터넷 기업 종사자

8일 오후부터 밤 사이 서울, 경기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주요 기업들이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재택 근무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IT), 인터넷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서 수도권 거주 임직원들은 안전상 무리하게 출근하지 말고 가급적 재택 근무를 하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각 조직 책임자 재량에 따라 출퇴근의 제약이 있는 경우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상대적으로 재택 근무로 전환이 어렵지 않은 인터넷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재택 근무를 결정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에서도 부분 재택 근무를 유지해왔다.

네이버의 경우 임직원에게 '주 3일 현장출근'과 '전면 원격근무'를 선택하도록 했는데, 폭우로 인해 이번 금요일까지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현장 출근한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는 8일 밤 퇴근이 어려운 일부 임직원에게 인근 지역 호텔 숙박비를 지원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 업체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기업들은 잡혀 있던 행사나 외부 일정도 취소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강남역 인근에서 스타트업 투자 계획 관련 기자 간담회를 예정했다가 긴급히 취소했다.

공장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 영업 직군은 빗속 뚫고 출퇴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가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들과 출근길 차량이 뒤엉켜 정체되고 있다.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대로가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들과 출근길 차량이 뒤엉켜 정체되고 있다. 뉴스1


반면 제조 기업의 경우 대부분 인원이 정상 출근했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상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사업부도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도, 반도체 팹 필수 인력은 24시간 교대 근무 중이다. 코로나19 당시에도 재택 근무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제조 기업 임직원들도 그대로 출근했다. 주요 대기업의 영업 직군 임직원도 빗속을 뚫고 출근해서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도 재택 근무 환경을 갖추기 쉽지 않아 확진자가 수십만 명 나오는 등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만 재택 근무를 했었다"며 "현장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필수 인력의 재택 근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관련 필수 인력을 대기시키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 자체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나 일부 건물 침수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 경우가 있어 현장 출동 인력과 모니터링 인원이 대기 중"이라며 "나머지 인력은 재택 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