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물폭탄' 떨어진 경기… 4명 사망, 2명 실종

입력
2022.08.09 09:50
수정
2022.08.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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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로 13개소 등 123개소 통제

9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를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도로를 뒤덮고 있다. 연합뉴스

8~9일 내린 폭우로 경기도에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 430.5㎜, 여주 419.5㎜, 양평 408㎜ 등 400㎜ 넘게 비가 내렸다.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져 내린 곳도 많았다.

1시간 당 최대 강수량으로는 군포 112.5㎜(8일 22~23시) 성남 110.5㎜(8일 22~23시)화성 107.5㎜(9일 0~1시) 광주가 101.5㎜(8일 23~24시)를 기록했다. 화성에는 7시간(9일 0~7시) 동안 214㎜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이 같은 폭우로 경기도에서는 사망 4, 실종 2, 부상 3명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8일 오후 11시30분쯤 경기 광주시 쌍령하이츠빌 정류장 붕괴 잔여물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0시 40분쯤에는 광주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부근에서 산사태에 의한 토사가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B씨가 숨지고, 함께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남매가 실종된 사고도 접수됐다. 광주시 목현동에서 70대 여성 C씨가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50대 남동생이 따라 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9일 오전 4시에는 화성시 정남면 한 임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1명이 숨졌고,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8일 오전 1시쯤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토사유출 등에 따른 도로 등 통제 상황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성남시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방면(하산운터널 인근)은 빗물에 의해 토사가 흘러들어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영업소 일부 도로는 침수로 양방향 32개 차로 중 24개 차로의 이용이 막혔다.

경기도가 이날까지 집계한 도로 통제 상황을 보면 일반도로 21개소, 하상도로 24개소, 세월교 30개소, 둔치주차장 31개소, 하천변 산책로 25개소 등 131개소가 통제됐다.

오산, 의왕, 여주, 양평 등에서 9가구 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41가구 438명이 임시 대피하기도 했다. 또 5곳의 제방이 유실됐고 5건의 산사태가 일어났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폭우에 대비해 도와 31개 시군 공무원 5,505명이 비상근무하는 등 비상2단계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펜션 고립자 12명 등 밤사이 7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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