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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尹 정부 첫 '단명 장관' 불명예... 한 달 못 채운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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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자진 사퇴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위원 사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장관으로 취임한 지 34일 만이다.
그는 정부 출범 이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아빠 찬스'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이후인 지난 5월 26일 깜짝 발탁됐다. 그러나 행정학자를 교육 수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만취 음주운전, 논문 표절 의혹, '조교 갑질' 의혹 등으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지연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지명 39일 만인 지난달 4일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재가해 논란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임명 강행에 앞서 "전 정권에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학연령 만 5세 하향 정책과 외교 폐지 입장 발표에 따른 논란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게 식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4%까지 하락하면서 '인적 쇄신'의 타깃이 되면서 사실상 경질된 셈이다.
박 부총리는 역대 교육부 장관 중 5번째로 단명한 장관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단명 교육부 장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이기준 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2005년 1월 5일 임명장을 받은 뒤 사흘 만에 사퇴했다.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다. 임명부터 사퇴까지 걸린 시간은 57시간 30분이었다.
2006년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논문 표절 등으로 취임한 지 13일 만에 사퇴했다. 제2공화국 당시 윤택중 문교부 장관은 5·16 군사정변으로 1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는 송자 교육부 장관이 가족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취임 25일 만에 물러났다.
역대 장관 중 최단명한 장관은 김대중 정부 당시 안동수 법무부 장관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충성 메모'라고 불리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임명된 지 43시간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임기 한 달을 채우지 못한 장관도 여럿 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박희태 법무부 장관과 박영실 보건복지부 장관은 각각 열흘 만에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의 김태정 법무부 장관(15일), 장면 정부 당시 이병하 법무부 장관(15일), 신현돈 보건복지부 장관(20일) 등도 단명한 사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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