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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플레'에 우버는 싱글벙글… 운전자들은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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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는 지난 2년 동안 서비스 운영에 꽤 애를 먹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부른 이용객 감소와 안전 우려로 많은 운전기사들이 운전대를 놓았고, 1년 새 40%나 폭등한 휘발윳값은 이들의 이탈을 더 부추겼다. 운전기사 급감으로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은 길어졌고, 평균 요금도 올랐다.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의 양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 평균 탑승 가격은 19.8달러로 팬데믹 확산 전인 2019년 10월(15.3달러)보다 약 29% 상승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기사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 등을 경쟁적으로 내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기사 모시기에 급급했던 우버의 상황은 그러나 최근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버에 등록된 전 세계 운전자 수는 2일 50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내 신규 운전자 등록 건수는 1년 전보다 75%나 늘었다고 한다. 경쟁사 리프트 상황도 마찬가지다. 2분기 리프트의 활성 운전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었고, 신규 등록 운전자 수도 35% 증가했다.
이 같은 운전기사 수 급증을 불러온 건 엔데믹이나 회사의 유인책이 아니었다. 바로 40년 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이었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돈을 벌기 위해 운전대를 잡으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며 "이들 중 70% 이상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사 등록을 했다고 한다"고 했다. 급등한 식료품값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우버 운행을 부업 삼아, 또 전업 삼아 거리로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단 뜻이다.
업체들 입장에서 운전자 수 증가는 분명한 호재다. 팬데믹 기간 확인했듯 운전기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버 운전기사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은 회사가 직접 고용하는 인력이 아니라서 그 수가 늘어도 회사가 추가로 지는 부담은 별로 없다. 건강보험, 퇴직금, 각종 복지를 제공할 의무가 없어서다.
반면 운전기사들에게 기사가 많아지는 건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탑승객 수가 운전자가 증가한 것 이상 폭증하지 않는 한 기사들의 일과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16%가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긱 이코노미(임시직 위주 경제)로 수익을 올리는 이들의 비중은 히스패닉, 30대 이하 그리고 저소득층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저소득층 성인의 7%는 긱 이코노미가 주요 수입원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은 덕을 보는 반면, 힘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은 더 고통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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