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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코너링 일품'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왜건의 무덤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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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출시하는 차량마다 성공을 거둔 제네시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유럽 전략 모델로 선보인 뒤 호평을 받았던 'G70 슈팅브레이크'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보통 해외 전략형 모델을 한국 시장에 가져오지 않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하지만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슈팅브레이크라는 차종이 낯선 데다 인기를 잘 끌지 못했던 '왜건'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양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허리가 길어 '운구차', '짐차' 이미지를 갖는 왜건은 번번이 외면받았다. 현대자동차가 2011년 야심차게 내놓은 'i40'는 매년 판매 하위권에 머물다 8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벤츠, BMW, 아우디 등도 차급(세그먼트)별로 다양한 왜건을 선보였지만, 처참한 판매 실적에 1종(BMW 3시리즈 투어링)을 빼곤 모두 판매 중단했다.
그럼에도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거둘 순 없다. 유럽에서 경쟁 모델과 대결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자동차 문화도 성숙해지면서 왜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CC), V90 CC를 매년 수천 대씩 팔고 있다. 결국 G70 슈팅브레이크가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얼마나 만족시킬지가 중요해진 셈이다.
주행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을 출발, 중미산과 유명산을 거쳐 양평군 한 카페를 다녀오는 총 100㎞ 구간을 시승했다. 기자가 탄 G70 슈팅브레이크 스포츠 모델은 일반 모델과 달리 ①전자제어 서스펜션 ②차동제어장치(LSD) ③19인치 미쉐린 타이어·전용 휠 ④브렘보 모노블록 브레이크 등이 쓰였다. 말 그대로 운동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추가됐다.
동력계통(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f·m를 제공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빠른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실제 주행에선 엔진 회전수(RPM)가 낮을 때는 높은 토크의 힘으로 차량이 시원시원하게 달려 나갔다. 덕분에 급가속을 하거나, 추월할 때 몸이 뒤로 튕겨질 정도의 힘이 느껴졌다. RPM이 4,000 이상으로 높아지면 토크감은 약해지지만, 최고 출력이 발휘되면서 짜릿한 고속 주행이 가능했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곡선에서도 직선에서만큼 잘 달렸다. 유명산과 중미산을 오르내리며 구불구불한 도로를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특히 급경사 내리막길에선 아찔하지만 불안하지 않게 주행할 수 있었다. 엔진 동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코너링을 돕는 LSD가 제 역할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왜건은 뒤가 무거워 "뒤뚱거린다"는 인식이 있는데, G70 슈팅브레이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디자인은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히 갈릴 것 같다. 제네시스 측에선 슈팅브레이크를 일반 왜건과 다르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그 차이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면은 기존 G70 세단과 같지만 측면과 후면은 완전히 다르다. 슈팅브레이크는 지붕이 트렁크 끝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SUV처럼 탑승 공간과 트렁크가 이어져 있다. 다만 지붕과 유리창이 완만하게 낮아지는 모양을 갖춰 전통 왜건처럼 둔한 느낌은 없다.
1열과 2열 인테리어는 G70 세단과 같다. 적당히 고급스러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이다. 차이점은 트렁크에 있었다. 바닥 면적은 같지만, 윗공간을 많이 쓸 수 있는 만큼 적재 공간이 40% 넓어졌다. 덕분에 기본 적재 용량은 456L고, 2열을 모두 접으면 1,535L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에어매트'를 깔면 성인 두 사람 정도가 누울 수 있어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도 가능할 것 같았다.
다양한 매력을 갖춘 제네시스 G70의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310만 원 △스포츠 4,703만 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더하면 대략 5,000만 원 초중반대에 살 수 있다. 동급 수입차와 가격차가 크지 않지만, 제네시스의 다양한 서비스나 보험료 등 국산차로서 장점을 생각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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