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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이틀째… 광화문광장은 종일 '공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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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 만에 더 넓고 편안한 시민 친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지만, 휴일을 맞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정작 '광장의 여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광화문광장은 6일 곳곳에 분수와 정원을 조성하고 녹지 면적도 크게 늘려 재개장했다. 이날 저녁에는 재개장을 기념하는 축하공연도 성대하게 열렸다. 하지만 다음날 광화문광장은 종일 어수선했다. 가족 단위로 광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로 건설 중장비가 위험스럽게 오갔고, 광장 곳곳에 녹지 조성용 수목이 뉘어 있거나 겹겹이 쌓아 올린 비료와 토양, 대형 화분 등이 시민들의 발길을 막아섰다.
전날 밤 축하공연에 쓰인 무대 설비 철거작업까지 겹치면서 어린이를 동반한 시민들이 철제 구조물을 가득 실은 트럭에 놀라는 일도 벌어졌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6일 저녁 10시에 행사가 끝난 뒤 7일 새벽 2시부터 철거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오후 늦게나 완전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화문광장 한쪽에선 녹지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주변에는 나무를 심을 대형 화분과 묘목들 그리고 비료 포대가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쌓여 있는 통에 시민들의 통행이 방해받았다. 이날 오후 들어 인파가 늘자 작업 현장 주변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인지 포클레인을 동원해 광장을 가로질러가며 나무를 옮겼고, 그 과정에서 보행자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행자 사이로 포클레인이 이동하는 등 아찔한 장면이 반복됐다. 작업 관계자는 “개장하기 전 나무를 다 심어야 했는데, 가뭄 등으로 나무 수급이 잘 안 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며 “오늘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헌부 문 터’를 비롯해 광장 안에 조성된 유구 또는 매장문화재의 경우 주변 정리가 완벽하지 않아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길을 잘못 들어설 경우 추락 위험이 있는데도 위험 안내판과 함께 엉성한 줄로 출입만 막아 두었을 뿐 안전요원은 눈에 띄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은 지난 2020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곳곳에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성급한 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전사고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때 광화문광장은 비로소 시민의 품에 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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