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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초 만에 시속 100km…더 세진 '아이언맨 카' 아우디 RS 이트론 GT

입력
2022.08.09 13: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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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의왕시 약 55㎞ 시승기
고급스럽고 안정감 높은데 가격은 2억 원


아우디 RS 이트론 GT 외관.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RS 이트론 GT 외관. 아우디코리아 제공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딱 3.3초 걸리고, 스포츠카의 속도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전기차. 여기에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가 타고 출연한 차량의 '고성능' 버전이란 설명을 듣고 운전석에 앉으니 몹시 두근거렸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마스크로 가려진 입꼬리는 쑥 올라갔다. 아우디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RS 이트론(e-tron) GT와의 첫 만남 감흥이다.

아우디 RS 이트론 GT 주행은 최근 경기 평택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PDI(차량 인도 전 검수) 센터에서 의왕휴게소까지 약 5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의 'N', BMW 'M', 폭스바겐의 'R' 라인처럼 기존 이트론 GT를 아우디 초고성능 라인 'RS' 버전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기본 제원을 비교했을 때 차이는 뚜렷하다.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이트론 GT의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 가능 시간)은 4.1초지만 RS 이트론 GT는 3.3초까지 단축되고,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390㎾, 65.3 ㎏·m(이트론 GT), 475㎾, 84.7 ㎏·m(RS 이트론 GT)다.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감…옆자리에선 꿀잠도

아우디 RS 이트론 GT 후방 디자인. 김형준 기자

아우디 RS 이트론 GT 후방 디자인. 김형준 기자


이날 시승 구간은 서해안고속도로와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를 거쳐 속도감을 체험하기 좋은 코스였다. 걱정은 종일 흩뿌린 비로 인한 노면 상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도 비는 오락가락했지만, 조향 능력 등 안정감은 한결같았다.

비록 젖은 노면에서 과속으로 자칫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속 페달을 원하는 만큼 밟긴 어려웠지만 폭발적인 가속력과 묵직한 승차감은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비슷했다. 또한 코너링 때는 낮은 무게 중심에 후륜 구동 모터가 활성화돼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렇다고 내연기관 스포츠카만큼 시끄러울 리 없다. 스포츠카의 특장점과 순수 전기차의 고요함을 모두 갖춰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시승 막바지 고단하다며 잠시 조수석에 앉아 눈을 붙인 지인은 "'꿀잠'이 가능했다"며 웃었을 정도다.



서울에서 속초·강릉행은 거뜬…해운대는 못 가

아우디 RS 이트론 GT의 내부.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

아우디 RS 이트론 GT의 내부.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


붉은색으로 강조한 RS 이트론 GT 내부 스티치. 김형준 기자

붉은색으로 강조한 RS 이트론 GT 내부 스티치. 김형준 기자


의왕휴게소에서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살펴 본 디자인은 아우디에서 강조한 '진보적 럭셔리함'을 충분히 표현했다. 긴 휠베이스(차량 맨 앞바퀴와 맨 뒷바퀴 거리)는 차량의 '낮은 무게 중심점'을 잘 보여준다. 차체 후방의 전체 폭에 걸쳐지는 '애니메이션 라이트 스트립'은 아우디 최초로 후진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이 동시에 적용된 모델로, 스포티함을 더해준다.

차량 내부 검정 시트에 RS 모델 특유의 붉은색 스티치가 더해져 고급스러움을 높였고, 중앙보다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디스플레이 또한 인상 깊다. 운전자가 차량을 조금 더 손쉽고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사각 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등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 기능들이다.

93.4킬로와트시(㎾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있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36km의 주행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강원 속초·강릉 앞바다까지는 거뜬히 내달릴 수 있지만, 포항 영일대나 부산 해운대까진 어렵단 얘기다. 아우디 RS 이트론 GT를 소유하기 위해 지불할 가격은 최소 2억632만 원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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