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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산에 미 대학가 성소수자 걱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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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인근에 있는 작은 대학교 레이크포리스트칼리지는 최근 새로운 보건위기관리팀을 발족시켰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이 생겼다면 이번에는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응 책임자 안드레아 코너는 6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에 “많은 두려움과 우려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원숭이두창 징후와 증상, 감염 시 대처 지침도 모으고 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새 학년을 앞둔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 보건복지부가 4일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학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LGBTQ+) 공동체가 원숭이두창 진원지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편견을 완화하는 데도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미국 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7,510명이다. 지난달 22일까지 집계된 원숭이두창 환자(2,891명) 중 이용가능한 데이터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분석한 결과 확진자의 99%는 남성이었다. 특히 확진자 중 94%는 다른 남성과 성적인 접촉 혹은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은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남성 동성애자가 원숭이두창을 퍼뜨린다’는 오해 완화가 우선 과제다. 웨일 코넬 의대 감염병 전문가 제이 버마 박사는 “어떤 발병도 하나의 사회관계망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게이와 퀴어 커뮤니티에 바이러스가 집중돼 있지만 다른 집단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적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오스틴대 퀴어ㆍ트랜스 학생 연합 공동 의장인 학생 리즈 코르테스는 NPR에 “계속되는 오명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고 대학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NPR는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이 치료법을 찾고, 확산을 줄이는 중요한 단계인 잠재적 노출 가능성을 가까운 접촉자에게 알리는 일을 방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중보건에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보다 격리 기간이 길다는 특성도 새 학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보통 열흘 이내에 감염되지만 원숭이두창은 몇 주 동안 감염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에선 원숭이두창에 걸려 격리된 학생을 위해 원격교육을 준비 중이다. 학생들이 격리할 공간 마련과 격리 시 식사와 빨래 지원을 준비하는 학교도 있다.
백신 부족도 고민이다.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보건당국에 백신 3만5,000회 투여분을 요청했지만 3분의 1인 1만2,000회 주사 분량밖에 공급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백신 주사를 맞고자 하는 동성애자들이 새벽 2시부터 병원 앞에 줄을 서지만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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