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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중국 “미국과 채널 단절” vs 미국 “무책임한 조치"… '대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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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끊는 등 보복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고, 미국은 "무책임한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위험한 행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이러한 극단적이고 불균형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 대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대적인 미사일·포사격 무력 시위를 벌였던 중국이 이날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함정 수십 대를 보내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킨 데 대한 것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국 전투기 68대와 군함 13척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지난 3~4일 이틀 간 중간선을 넘은 군용기가 44대였던 것을 볼 때 중국이 무력 시위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펠로시 의장 개인과 그 가족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양국 간 열려 있던 각 분야 대화 채널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중국이 전격 발표한 8개항의 보복 조치에는 전구(戰區) 사령관 전화 통화 중단,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 협의체 회의 취소 등 양국 군사당국간 대화 단절뿐 아니라 불법 이민자 송환·형사사법·다국적 범죄 퇴치·마약 퇴치 협력과 기후변화 협상 중단 조치가 포함됐다.
이에 미국 역시 비판 강도를 높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8개항 조치 단행에 "무책임한 일"이라며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진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강 주미중국대사를 긴급 초치한 데 대해선 "무책임하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오랜 목표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중국의 군사 행동을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군사 대화 채널이 끊긴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군 지도자들 간 모든 채널이 중단된 건 아니다"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한 미중 간 소통선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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