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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고인돌, 복원 과정에서 원형 훼손 논란

입력
2022.08.05 17:44
수정
2022.08.05 17:4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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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위원 사적 지정 조사 과정에서 발견
문화재청, 5일 훼손 여부 현장 조사...대책 논의 중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구산동 지석묘의 모습.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구산동 지석묘의 모습. 김해시 제공

국내 최대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유적이 복원 과정에서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경남 김해시가 진행 중인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과정에서 공사를 벌이던 업체가 묘역을 훼손했다는 신고가 문화재청에 접수됐다. 지난달 28일 구산동 지석묘의 사적 지정을 위한 예비조사차 현장을 찾은 문화재위원회 매장·사적 분과 위원들이 시찰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신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이날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해 조사를 벌였고,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문제의 지석묘는 2007년 김해 구산동 아파트 신축터에서 발견된 무게 350t 규모의 고인돌이다. 너비 19m, 잔존 길이가 86m으로, 면적이 1,652㎡(약 500평)에 달해 묘역 크기도 국내 최대 규모다. 김해시는 지난해 7월 발굴 과정에서 지석묘 상석 아래 목곽묘 존재를 확인하고 국가 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해시는 묘역 중 결실된 부분을 복원하기위해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무덤의 덮개돌인 상석 아랫부분에 있던 수천 개의 박석(얇은 돌)의 위치를 임의로 옮겼다. 시공사 측이 전문가 입회 없이 박석 위치를 옮겨 사실상 유적지의 원형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판단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후 발굴을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지석묘가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인 만큼 공사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은 없었는지 지자체 차원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지석묘 아래 유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추가 조치나 향후 발굴 작업에 대해서도 김해시 측 입장을 들어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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