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감정선까지 짚어낸 AI...‘무한도전’

입력
2022.08.06 08:00
알카에다 수장 제거한 세계 최강 미 '드론'…현주소는
[아로마뉴스(8)] 8.1~5

게티이미지뱅크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시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하고…창작 분야에서 꽃핀 ‘AI’

“어떤 대목은 가슴이 저려 오고 어떤 대목은 배꼽이 빠져라 웃긴다. 내가 음악을 따라 흥얼거릴 때마다 그들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였다.”

음악 속에 내재된 희로애락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짚어 냈다. 메시지의 의미 전달력도 웬만한 베테랑급 시인에 버금갔다. 감수성 풍부한 언어 구사는 기본이다. ‘음악의 눈’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올 시의 찰진 구절이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부터 그려진 작품이기에 색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난 1일 언론에 공개된 카카오브레인 AI인 ‘시아’의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 중에 삽입된 한 편이다. 총 53편으로 구성된 이 시집은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KoGPT’에 의해 잉태됐다. 작법은 1만3,000여 편의 다양한 시에서 습득했다. 한 단어나 첫 문장만 보여주고 나머지 부분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훈련했다. 시 한편 완성까진 30초면 충분했다.

확장성 또한 눈에 띈다. 시아의 작품 가운데 일부는 12일부터 3일 동안 서울 대학로 소극장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아무것도 세지 않았다', '슈뢰딩거 텍스트', '불가해한 공식', '주사위가 필요한 순간' 등을 포함한 20여 편의 시아 작품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배우 5명과 영상이 도우미로 합류한다. AI가 본격적인 연극 무대 데뷔를 앞둔 셈이다.

최근 들어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점쳐진 문학, 예술 분야에 인공지능(AI)의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대 이상이다. 여차하면 인간까지 넘어설 기세다. 그것도 ‘창작’이란 인간 고유의 무형적인 가치가 가미된 문학 분야에서 포착된 흐름이다. 최첨단 AI 얘기다.

문화 예술 분야에 스며든 AI의 족적은 이미 뚜렷하다. 미술 분야에서 AI 잠재력은 일찌감치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18년 10월, 당시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선 AI 작품이 43만2,500달러(한화 약 5억 원)에 낙찰됐다. ‘에드몬드 드 벨라미’로 명명된 이 그림은 AI를 활용한 프랑스 연구팀에서 선보였다. 이 그림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래된 첫 AI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 작품의 작가 서명란은 AI 알고리즘을 표현한 ‘비용함수 수학 공식’으로 채워졌다.

될 성 부른 AI 떡잎은 앞서 소설에서도 감지됐다. 실제 지난해 8월엔 국내 한 출판사에서 한국어로 작성된 최초의 AI 장편소설이 공개됐다. 5명의 수학자와 의사 등이 각자의 존재 비밀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모인다는 게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다. 수학과 컴퓨터(PC) 전문가 등에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450페이지 이상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체크된 필력은 탄탄했다는 평가다.

진화된 AI의 영역 확장세는 이어졌다. 지난 2021년 말 LG그룹 AI 연구원에서 초거대 AI인 ‘엑사원’ 기반으로 설계한 ‘틸다’의 2개 작품은 지난달 15일 열렸던 미국 뉴욕 페스티벌에 출품, 금상과 은상을 동시에 수집했다. 뉴욕 페스티벌은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엑사원은 또 하나의 문장 입력만으로 약 7~8분 만에 256장의 고해상도 그림 창작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덕분이다. 파라미터는 심화학습(딥러닝)으로 얻어진 AI의 데이터 저장소다. AI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예술과 창작 분야에서 AI 활약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분야에서 또 다른 가치 창출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군사용 드론에서 막강 진용 갖춘 미국, 탄도미사일 추적도 가능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연설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후련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2001년 9·11 테러 주범이자,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71) 사살 사실을 대내외에 공개한 자리에서다. 알자와히리는 9·11 테러를 일으켰던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 제거로 잔혹했던 9·11 테러에 대한 복수를 21년 만에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위축됐던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입지까지 회복시켰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알자와히리 살해 소식과 더불어 이번 작전의 1등 공신으로 지목된 무인항공기(드론)에게도 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중심으로 지난 6개월간 치밀하게 준비됐던 이번 작전의 키를 쥐고 있어서였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내 탈레반 소유 주택에 머물면서 발코니 독서 습관까지 파악한 CIA의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주변의 피해 없이 목표 타깃만 정리할 정밀한 ‘핀셋 타격’이 필요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측에선 맞춤형 공습 메신저로 낙점된 드론이 초정밀 유도 미사일을 장착, 정확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알자와히리 가족을 포함해 단 1명의 민간인 희생조차 불허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드론에 장착됐던 일명 ‘닌자 미사일’은 폭약 대신 6개의 칼날이 주변에 발사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선 지난 2020년 1월에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

9·11 테러 주범이자,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71·오른쪽)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명 ‘닌자 미사일’을 장착한 미국의 ‘MQ-9’ 드론 공습으로 암살됐다. 트위터 캡처, AFP 연합뉴스

미국은 현재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군용 정찰 무인기를 공격용으로 처음 투입한 곳도 미국이다. 지난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 11월 당시, 미군이 프레데터(MQ-1)로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 수괴였던 알 하르티 탑승 차량을 공격한 게 최초다. 이후, 최신 드론 성능 향상에 매진해 온 미국은 지난 2010년 4월에 “향후 25년 동안 대부분의 항공 전력을 드론으로 전환시키고 2035년엔 무인기가 모든 공격에서부터 정찰과 군수물자 보급까지 책임지게 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정찰 감시 목적의 글로벌 호크와 고고도 무인 정찰기, 초소형 무인기 등을 포함해 8,400여 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물량은 록히드 마틴 및 노스럽 그루먼, 보잉 등을 포함한 항공사와 제네럴 오토믹스, 텍스트론, 플리어 중심의 소수 군사용 무기 개발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너럴 오토믹스에선 적의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도 가능한 기술까지 확보한 상태다. 최근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경쟁력은 인명 손실 최소화와 경제적인 측면에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1명의 조종사 양성에 최소 3~4년 동안 필요한 20억~30억 원의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한편,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인 틸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6억 달러에 그쳤던 세계 군사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9년엔 1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드론 기술력에선 미국과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상위권에 포진된 가운데 한국은 7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경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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