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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먹튀' 지목된 해시드 "우리도 4조 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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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해시드가 '테라-루나 사태' 당시 초기 투자로 보유했던 암호화폐 루나를 대부분 처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테라 초기 투자에 참여하는 대가로 해시드가 보유했던 루나 3,000만 개의 99%를 처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루나 가치 최고점 기준으로 36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해당한다. 김 대표가 구체적으로 투자 및 손실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자산은 매우 실험적"이라면서 "우리는 매매 권장을 하지 않는 것을 항상 원칙으로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시드가) 매도한 루나는 스테이킹 리워드(테라 출시 이후 루나를 예치해 얻은 이자 보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해시드가 테라 붕괴 사건이 일어나기 5개월 전부터 루나 약 1,300억 원어치를 매도해 왔다고 전한 이데일리의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완전히 쪼개진 옛 테라 공동체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테라의 취약성을 알면서도 옹호를 계속했다"는 책임론을 제기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코인(가치가 안정된 암호화폐)인 테라USD(UST)의 '1달러=1UST' 페깅이 무너질 때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의 유동성은 무너졌지만 메커니즘이 건재하다"면서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UST는 1달러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메시지는 테라와 루나가 완전히 붕괴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김 대표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인 메시지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역시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UST를 지지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거기에 실제로 투자했다. 이 투자가 실패했지만, 내 말과 행동은 100% 일치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시드는 국내 언론에는 일명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기)'으로 전해진 '게임파이' 분야에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에 부족한 실용성(유틸리티)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게임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기술 분야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포트폴리오는 없으며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성장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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