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한에 의전팀 전무...하태경 “김진표 국회의장 사과해야”

입력
2022.08.04 11:22
수정
2022.08.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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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전팀 없던 건 사실...입장 정리 중”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오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지난 3일 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 당시 현장엔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펠로시 의장의 의전 파트너는 국회인 만큼, 국회의장이 결례를 범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한국 국회가 이토록 냉대해도 괜찮은가?"란 글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김진표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 공항 도착 시 한국 국회에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이고 대한민국 무시인가?"라며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본보에 "국회 의전팀이 안 나간 건 맞다"며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펠로시 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C-40C 전용기는 3일 밤 9시 26분께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미국 하원의장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주한미국 대사 등 미국 측 관계자들을 만난 뒤 용산 호텔로 이동했다.

한편 하 의원은 "펠로시 의장 대통령 미팅 관련 이런저런 논란이 있는데 저는 대통령께서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어 "대만 방문과 한국 방문은 별개의 문제"라며 "펠로시 의장과 대한민국 정부의 주 의제는 북한과 핵문제 한미동맹이고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도 국익을 위해 미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오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 및 오찬을 함께 한다.

이윤주 기자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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