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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손 뿌리쳤던 학부모 대표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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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민 '위로의 손'을 뿌리치며 "만 5세 조기취학 정책 철회"를 호소한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4일 "날 위로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처한 고통을 먼저 생각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전 열렸던 교육부와 학부모 간단회를 '졸속 간담회'로 평가하고 "학부모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아닌 언론에 보여주기식 간담회"라며 불편했던 심경도 드러냈다.
정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신이 울먹였던 상황에 대해 "장관님에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도 불행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 입시경쟁으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을 떠올리면서 저도 모르게 목이 좀 메이고 눈물이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임신한 여성이 눈물을 보이니까 (박 장관께서) 저를 위로해 주려고 손을 잡으려 하셨던 것 같은데, 그 순간 본능적으로 저도 모르게 장관님에게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을 뿌리친 이유에 대해 "제 마음은 위로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학생들이 위로받는 게 필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교육부 장관이라면 학생들이 지금 어떤 고통에 처해 있나를 가장 먼저 생각해 주셔라,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단회를 갖고 학부모단체 대표들과 만났다. 초등 입학 연령을 1세 낮춰 만 5세 취학 정책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만 등을 청취하려는 자리였다.
정 공동대표는 이 간담회조차 "졸속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간담회장에 들어서니 기자님들이 너무 많으셔서 놀랐고, 좌석배치와 카메라 배치들을 보며 딱 들었던 느낌이 '카메라 앞에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형식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간담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간담회도 당일 오전 교육부 측으로부터 급하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정 공동대표는 "당일 오전 급하게 (교육부) 실무자, 주무관 전화를 받았고, 긴 설명 없이 장관이 학부모들 만나자고 한다, 와 달라, 그렇게 말을 해서 '장관이 그래도 학부모들을 만나겠다고 생각했다니 다행이다'고 생각했다"면서 "뒤늦게 알고 보니 언론공개 간담회였고, 이미 기자들에게도 알려져서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사교육 시장이 들썩인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사교육 시장은 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늘 마케팅을 잘해 왔다"며 "이번에도 엉뚱한 정책이 발표되고 부모들은 더 불안해지고, 사실 아이들의 초등입학 준비가 더 빨라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의 현장을 너무 모르는 정부도 꼬집었다. 그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국가교육 책임을 실현하겠다, 교육격차 해소를 내세우는데, 교육의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교육격차 해소가 아니라 교육격차가 더 커지고 더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학업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론화 과정을 밟으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공론화도 찬반 입장이 비등비등하고, 민주적으로 토론해서 협의에 이르는 과정을 뜻하는 건데, 현재 반대 의견이 많은 상황에서 공론화를 한다는 건 시간 낭비, 돈 낭비, 세금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제개편안을 폐기,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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