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져 매출 증가' 주목받는 켄타우로스형 스타트업들

입력
2022.08.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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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실적이 급상승한 일부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켄타우로스형 스타트업으로 주목으로 받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는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인 반인반마의 괴물이다. 말처럼 빠른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까지 챙기는 스타트업을 켄타우로스형으로 부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원티드랩, 넛지헬스케어, 카셀러, 레페리 등의 스타트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구인구직 전문 스타트업 원티드랩은 2분기에 매출 138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8%, 영업이익이 103.1% 급성장했다. 특히 채용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4.5% 늘어난 125억 원을 달성했다. 덩달아 2분기 이용 기업수도 전분기 보다 65.3% 증가했다.

원티드랩의 앱 이용 화면. 원티드랩 제공

원티드랩의 앱 이용 화면. 원티드랩 제공

넛지헬스케어는 상반기에 매출 3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 뛰었고 영업이익 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넛지헬스케어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걸을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캐시워크'로 유명하다.

이 업체의 상반기 성장은 미국 시장이 이끌었다. 업체에 따르면 미국 캐시워크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00% 성장했다. 여기에 건강식품으로 내놓은 '키토선생' 시리즈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5% 더 팔렸다. 이 업체는 하반기에 캐시워크 서비스를 유럽으로 확대하고 키토선생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고차 판매 서비스 '카셀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에스지엘도 상반기에 5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억 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업체는 외부 판매상(딜러)이 아닌 정규 직원들을 채용해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신뢰를 높인 점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레페리는 상반기 매출이 1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구체적 숫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었다. 이 업체는 상반기 매출 증대 요인으로 사업 분야를 기존 미용 분야에서 패션,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한 것을 꼽았다. 패션과 생활용품 매출은 각 225%, 131% 증가했다.

실적 성장이 뚜렷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육성업체도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해 말까지 투자한 223개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약 385억 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늘어난 약 24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이 업체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업체 중에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지난 4월 청구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지금 같은 시기에 초기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하나가 돼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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