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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800원 싸이버거, 8월 4,300원으로...반년 만에 또 햄버거 가격 인상 행렬

입력
2022.08.03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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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버거킹·롯데리아·써브웨이·KFC 줄인상
올 초 가격 올렸으나... "우크라 침공 여파 반영"

2일 서울 시내의 맘스터치 매장. 연합뉴스

2일 서울 시내의 맘스터치 매장. 연합뉴스

저렴한 외식의 대표 메뉴였던 햄버거 가격이 또 올랐다. 올 초에 이어 반년 만에 두 번째 인상이다.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2일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맘스터치가 4일부터 버거와 치킨, 사이드메뉴 총 50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버거는 200원, 치킨은 1,000원, 사이드메뉴 가격은 100~400원이 오른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초에도 버거와 뼈치킨의 가격을 각각 300원, 900원 인상했는데 반년 만에 또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에는 3,800원이었던 싸이버거 단품 가격이 2월에는 4,100원으로 올랐다가 이번에는 4,300원까지 올라 반년 사이 13.2% 오르게 됐다.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가격도 1월 1만5,0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1만6,900원이 돼 12.7% 올랐다.

맘스터치는 "계육, 밀가루, 오일 등 주요 원부자재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의 수익성 보전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상분 역시 가맹점 수익 개선 및 원부자재 구매가 인상 대응에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한 해에 제품 가격을 두 번이나 인상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로,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었다"라며 "지난 2월 가격을 인상한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곡물 수출 중단, 유가 상승 등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이슈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한 번 더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반년 만에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프랜차이즈는 맘스터치만이 아니다. 버거킹은 지난달 버거류 36종을 포함한 총 4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1월 33종 메뉴 가격을 평균 2.9% 올린 지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 인상으로 6,900원까지 반년 만에 800원이 올랐다.

KFC도 지난 1월 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00~400원 인상을 단행했다. 써브웨이 역시 1월엔 평균 5.1%, 지난달에는 평균 5.8% 가격 인상을,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일부 제품 평균 가격을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평균 5.5%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올해 초 햄버거 가격 인상 행렬에서 맘스터치와 맥도날드가 가장 마지막 주자로 가격을 올린 만큼 업계에서는 조만간 맥도날드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2월 30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린 바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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