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95% "만 5세 초등 입학 반대"

입력
2022.08.01 18:46
수정
2022.08.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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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91% "내 자녀 만 5세에 초등 입학 안 시킬 것"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유초중고 교원 95%가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매우 반대' 89.1%를 비롯해 94.7%가 만 5세 초등 입학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3시간 만에 1만662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교원의 경우 만 5세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91.1%에 달했다. '아동의 정서 등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82.2%)는 이유가 컸다. 이어 '학령기가 중첩되는 데 따른 교사, 교실 확충 등 여건 개선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다'(5.3%), '취학 시기가 겹치는 유아의 경우, 진학과 입시, 취업 등에서 부담이 크다'(4.1%)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주관식 응답 중에서는 "인력양성에 매몰돼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조기 진학이 열려 있는데 왜 무리하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우려가 나왔다.

교총은 "교육부가 사회적 합의를 거치겠다고 한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부정적인 정서를 확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조기 사교육만 초래하고 유아의 행복권을 박탈하는 만 5세 초등 입학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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