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尹 지지율 하락 연구대상... 尹 안 바뀌면 절단나"

입력
2022.08.01 13:30
수정
2022.08.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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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靑 정무수석, 최재성 전 의원
"참모 쇄신은 부차적, 대통령 내외 쇄신해야"
"尹 아닌 준비된 다른 사람이었어도 이 정도
독선·오만 보여줬으면 지지층 이탈했을 것"
"당내 윤핵관은 마이너리그 선수들
진짜 윤핵관은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칠레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칠레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구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참모와 대통령실 쇄신은 부차적이고, 대통령 내외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전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취임 초) 허니문 기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 시간을 두고 하락한 과거의 사례하고 완전히 특이한 경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지율 급락) 원인이 참모나 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 본인이) 정책이 뭔지도 모르니까 같은 여당 국민의힘에 어떤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도 없고, 야당에 협조해 달라고 할 것도 없다"며 "무정책이기 때문에 이 정부의 방향이 없다. 문제가 대통령 그 자체에 있어 참 처방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도의 취임 초 지지율 하락을 보고 그 원인이 대통령 자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했다"며 "처방을 내리기 위한 대통령의 자세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가 아니고 준비됐던 후보라도 집권하고 이런 식의 인사, 또 용산 집무실 (이전 때 보여줬던) 태도, 오만, 독선, 무정책이 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을 노정하기도 어렵다"며 "누가 됐든 이런 식으로 하면 그건 대선 때 충성도 있게 찍었어도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지율 하락을 벗어날 해법으로 "대통령 내외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대통령은 굉장히 방어적인 자리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늘 어떻게 보면 칼자루를 쥐고 방어도 공격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며 "이것을 바꾸기는 어려우나 대통령이니까 바꿔야지, 안 바꾸면 절단나게 돼 있다"고 직격했다.

"尹, 칼자루 쥐고 방어도 공격적으로 해... 안 바꾸면 절단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어 "권력의 사적인 운영이라든가, 헌법체계 내에서 가동돼야 하는 국가권력, 그다음에 국정운영 체계를 사적 체계로 이것을 흔들게 하는 것은 경험을 겪고 (국민들이) 해결도 해 봤다"며 "그래서 대통령 못지않은 원인이 (비선 논란을 일으키키도 했던) 김건희 여사에게 발생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대외행보나 공개적인 행보를 안 하면 더 문제라, 공적인 체계로 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 대해서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집권 여당 내에서 대통령과 가까이 하는 윤핵관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권력 그 자체로 놓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하고 정책노선이나 철학을 공유하고 함께해 왔던 과정이었습니까, 아니면 오랫동안 동지적 관계가 있었습니까?"라며 "일종의 대선이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사이 정도"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단순히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는 것을 떠나 윤석열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 정책노선, 이런 것들이 부존재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핵심이 형성되기가 참 어렵다"며 "그래서 권력의 핵심은 대통령과 원래 (함께)했던 사람들, 다시 말해서 검사 출신 요직에 있는 사람들이든가, 가장 가까이 있는 김건희 여사가 그야말로 윤핵관이고, 정치권의 윤핵관은 돈독하게 형성될 수 없는 관계"라고 부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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