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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험지 대구서 밀착 소통…박용진·강훈식은 단일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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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은 31일 '험지' 대구를 찾았다. 전당대회 '원톱' 주자임을 부각시키며 당원들과 소통에 주력했다. 이에 맞선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단일화를 화두로 공조에 나섰지만 온도차가 뚜렷해 각론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의원은 전날 강원 강릉, 경북 안동을 거쳐 이날 대구를 찾았다. 전당대회 당원 투표 시발점인 이들 지역은 당의 지지기반이 약한 곳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격려하며 당 차원의 재정적·인적·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정부 여당과 '협조'를 언급했다. 동시에 국회 다수당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이제 야당이 됐으니 여당이 하는 일과 정부가 하는 일 중 잘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죠"라면서도 "정치 권력은 나의 의지를 상대 의사와 관계없이 관철할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권한을 최대로 행사하고 국민만 믿고 우리가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선 "정치적 공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제가 보기에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것"이라며 "실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공천해서 (다음 총선에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7세대 당권 주자'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단일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두 의원은 전날 저녁 회동 후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그때까지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을 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쟁점인 단일화 방식과 시기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입장 차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앞서는 박 의원은 단일화를 서두르려 한다. 반면 강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양자 대결 대신 강 의원이 참여하는 '3자 구도'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함으로써 약점으로 꼽히는 인지도를 높이려는 계산이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전과 미래 연대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를) 하는 게 맞나, 안 하는 게 맞나"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심지어 강 의원 측 중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는 잠정 중단하는 게 더 맞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단일화 방식은) 민심과 당심이 담기기만 하면 저한테 좀 불리하더라도 수용하겠다"면서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단일화를 반드시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도 사뭇 달랐다. 박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는 이 의원의 발언에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라고 비판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며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이와 달리 강 의원은 "민주당에 이재명이 없으면 안 되지만, 또 이재명만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직격을 자제했다. 대신 정부 여당에 대해서만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지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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