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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5~7월 '위스키' 매출 450% 급증...인기 이유는

입력
2022.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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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보다 70% 싼 가격이 인기비결
2030 구매 비중 34%…'홈텐딩' 영향도

롯데면세점은 최근 3개월간 내국인의 위스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롯데면세점은 최근 3개월간 내국인의 위스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면세점에서 위스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세금을 떼면 '착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해외여행이 일부 재개된 3개월(5~7월)간 내국인 구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위스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내국인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했는데, 담배(250%)와 화장품·향수(220%), 주얼리·시계(210%)가 뒤를 이었다. 위스키가 면세점의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상품군 매출과 비교하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위스키 매출이 유독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내국인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85%로 와인, 코냑 등 다른 주종을 크게 앞섰다.

업계에선 '착한 가격'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수입 주류는 고율의 세금이 붙는데, 위스키는 보통 과세 가격의 160%가 세금으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위스키는 애초 면세점 수요가 높았는데,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위스키 출고가까지 높아지면서 시중가 대비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면세점으로 구매가 몰린 것이다. 일례로 발렌타인 30년산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127만 원, 주류 전문점에서는 95만 원에 판매되지만,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주말 할인까지 적용하면 3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홈텐딩'(홈+바텐딩) 확산으로 2030세대에서 위스키 구매가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올해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위스키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최근 정부가 주류 면세 한도를 1병에서 2병으로 늘리면서 업계는 향후 위스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 시내점은 다음 달까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발렌타인과 조니워커 등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공급사들과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해 향후 싱가포르 창이공항, 호주 브리즈번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에서도 각 지역에 특화된 주류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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