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0만원 미만 소득자 尹투표 많아"...박용진 "빈자 혐오 부끄럽다"

입력
2022.07.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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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국민의힘 지지' 발언 연일 맹공에
이재명 “저소득이 피해 끼치는 정당 지지...언론 때문"
박용진 "민주당 승리 때는 언론환경 좋았나"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발언을 두고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박용진 후보가 31일 "이 후보가 보여준 현실인식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다시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전날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尹 뽑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해명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 후보 주장은)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 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라며 "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9일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은 尹 뽑았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초부자·초대기업 감세(를 하고),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힘(국민의힘) 정권이고,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현실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 후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①20대 대선 때 '매우 관심을 두고 각 후보 간 정책을 비교했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계층이 월 200만 원 저소득층이었고 ②이들은 성장보다 복지 정책을 선호했으며 ③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가 복지문제를 더 잘 해결할 거라 꼽았다는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기관의 추가 설문 결과를 인용하면서 박 후보는 "그럼에도 절대로 투표하지 않을 후보에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었다"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계층 이해에 반한' 사람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였다는 말이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주장하는)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멀리서 찾지 말라"며 "민주당이 승리할 때는 언론환경이 좋았다가 지금 갑자기 나빠졌나.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기는 민주당의 길은 명백하다. 부패, 비리와 무관한 떳떳한 민주당, 중산층과 서민이 우리의 역량을 유능하다고 평가해주는 그 길에 있다. 빈자의 친구 민주당, 약자와 연대하고 부자의 기여를 이끌어내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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