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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 단일화 처음부터 '삐걱'... 강훈식·박용진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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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저지하기 위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 단일화가 초반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단일화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시기와 방법을 두고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 간 의견이 갈리면서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첫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 달 3일 전에 '비(非)이재명'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일화의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그는 29일 MBC라디오에서 강 의원과의 단일화 시한에 대해 "제일 좋은 것은 첫 당원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 (이전)"이라며 "당원들이 선택을 하시기 전에 단일화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첫 투표 이전에 단일화를 끝내서 사표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단일화는 빠를수록 좋다"며 "단일화를 추진할 실무협의단이 구성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30일 혹은 31일 강 의원과 단일화 관련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다음 달 3일 전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단일화보다는 본인 인지도 상승이 먼저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비전과 반성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한테는 비전을 말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필요성 자체를 외면하는 건 아니다. 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키지 않고는 1등 후보(이 의원)를 이길 수 없다"며 "이변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후보 간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은 단일화 시기가 빠를수록, 당내 조직이 탄탄한 강 의원은 늦어질수록 유리하다는 게 서로의 계산이다. 각자 셈법이 다른 만큼 단일화 협상이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여의도 정치 때리기'로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비이재명 단일화와 사법 리스크 논란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토론회 정견발표에서 "국민들의 생각과 당원들의 생각, 여의도 생각이 너무 다르다"며 "민심, 당심 말고 여(여의도)심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그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공세가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유력한 당권 주자이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비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로 이동하며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면서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지, 언론 환경 때문에"라고 주장했다. 언론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공격함으로써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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